NC신구로점의 가상인물 '도진아'를 내세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NC신구로점 SNS 화면 캡처

cr. https://news.v.daum.net/v/20210219210042858

‘서로 같은 운동화를 고른 건 우연이 아니라 어쩌면 운명이 아닐까요.’ 최근 ‘도진아’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SNS에 일기 쓰듯 남긴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개인 SNS를 연상케 하는 이 게시물은 사실 홍보물이다. 이랜드리테일에서 운영하는 NC신구로점의 가상인물 도진아(도심형 진짜 아울렛의 줄임말)가 재택근무를 하고, 설을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면서 소비자와 친구처럼 관계를 쌓아간다. 또 다른 나를 보여주는 ‘부캐’ 열풍이 유통업계의 마케팅 영역에도 스며든 모습이다. 유통업계가 가상인물로 부캐를 만드는 이유는 단연 소비의 주력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잡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대한제분 곰표 등 이미 치열해진 ‘캐릭터 대전’에서 도진아의 차별화 전략은 스토리텔링이다. 캐릭터를 새긴 기획상품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 아니고 캐릭터에 스토리를 얹어 생명력을 불어넣고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소비자와 관계를 쌓는 ‘세계관 마케팅’이 주효했다.

세계관 마케팅은 지난해 2월 빙그레가 만든 만화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빙그레우스)가 성공 사례로 떠오르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빙그레우스는 SNS를 통해 선보이다가 9만 7000여명이던 팔로어 수가 15만명으로 늘어나며 호응을 얻자 성우를 기용한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 광고로도 제작됐다. 빙그레가 50년 장수기업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던 건 디지털 문법에 익숙한 젊은 직원들에 마케팅의 전권을 쥐어줬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예능 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부캐 열풍이 돌다니 신기하다. 확실히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은 이런 차별화 전략이 우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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