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감각 - YES24

수학의 감각 / 박병하 / 행성B

 나는 가끔 수학 문제를 풀면서 ‘이게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의문을 품기 보다는 그냥 문제를 푸는 데 열중하는 것 같았다. 설령 정말 근본적인 질문이 생기더라도 속으로만 삼키고 뱉어내질 못했던 것 같다. 이것이 내가 그동안 수학을 어려워했던 이유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수학을 진정으로 순응하고, 문제에 부딪혔을 때 좌절 대신 왜 그런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기록으로 전해지는 최초의 여성 수학자는 히파티아다. 그녀는 기원후 400년 전후에 살았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사람이다. 대학자였던 아버지 테온의 배려로 지덕체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았고, 그에 따라 히파티아는 아버지를 뒤이어 알렉산드리아의 대학자가 되었다. 테온이 그녀에게 한 말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너에게는 생각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지켜내라. 틀리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수학적 역사에서는 실수가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경우가 있었다. 정답은 그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이것이 정답이라고 쐐기를 박아버릴 수 있지만 잘 틀리는 것은 생각의 빈 지점을 드러내기에 상상력의 공간을 보할 수 있다. 어떤 질문을 던졌는데 누군가가 바로 정답을 말해버리면 더 할 이야기가 없어지는 반면, 틀려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분위기가 달라지고 상황을 더욱 검토하게 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건 뉴턴, 페르마, 아르키메데스, 오일러가 모두 그랬다.

 나는 책을 다 읽고도 테온의 한 마디가 나를 울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동안 실수와 틀리는 것을 두려워 했던 내게 테온의 말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았다.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말고 실수를 나의 발전 발판으로 삼으면 그 과정 또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왜 진작 하지 못했을까? 앞으로는 수학을 두려워 말고 계속해서 나의 것으로 만들게끔 해야겠다. 수학을 두려워하는 나와 같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크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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