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cr. https://news.v.daum.net/v/20201024050112218

10갸월 넘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점점 인류의 마음마저 감염시키고 있다.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우울과 불안 감정이 분노로 폭발하는 ‘코로나 레드’를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2차 확산세가 뚜렷한 유럽에선 곳곳에서 이동 제한 조치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감염의 공포만큼이나 봉쇄와 단절에 대한 공포가 크다는 방증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1차 확산 당시 봉쇄 조치를 경험해 본 시민들이 ‘코로나에 걸려 죽는 것만큼이나 자유 제한 상황에서 겪는 정신적 고통이 두렵다’고 저항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교수는 “코로나 블루와 레드의 정도가 심해져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랙’으로 번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국민 10명 중 4명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대유행에 국가별 사정도 비슷하다. 국제노동기구가 지난 4~5월 전 세계 112개국 18~29세 젊은이 1만 2000명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4%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고 있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우울감이 분노로 또 극단적인 심리 상태로 치닫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이동훈 성균관대 교수는 “한국 사회는 집단 문화가 강해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는 만큼 단절과 고립에서 오는 정신 건강 위협도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위협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러한 상황을 잘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정신적 상담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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