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열린 '2020 미스홍콩 선발대회'에서 후보들 뒤로 한복과 유사한 치마저고리를 입은 무용수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TVB 유튜브 캡처]

cr. https://news.v.daum.net/v/20201023200055272

지난달 한 온라인 카페에 “중국이 이제 한복까지 뻇어가려고 하네요.” 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 8월 30일 열린 ‘2020 미스 홍콩 선발대회’에서 후보 뒤에서 춤추던 무용수들이 한복과 유사한 옷을 입고 나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중국 드라마에서도 한복이 시녀 옷으로 많이 쓰인다”며 “동북공정에다가 한복이 하류 문화라는 심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중국이 한복을 훔쳐 가려 한다’고 문제제기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중국 콘텐츠에 한복으로 보이는 옷과 장신구가 등장하는 일이 늘었는데, 이게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전통의복으로 만들려는 물밑작업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중국 드라마와 패션쇼에서 자주 보이는 망건이 조선시대 양식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 간 이견이 없었다. 망건은 남자들이 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 걸 막고자 이마에 둘렀던 장식이다. 명나라에도 망건이 있긴 했으나, 우리의 망건과는 형태가 확연히 달랐다고 한다. 갓의 경우, 갓과 비슷한 모자가 없었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모자 꼭대기가 평평하여 원통형을 이루고 말총을 소재로 하는 건 전형적인 조선 후기 갓의 특징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치마저고리도 조선시대 양식에 가깝다는 의견이었다. 이처럼 논란이 된 갓, 망건, 치마저고리가 우리 전통 복식에 더 가깝다는 건 대다수 전문가들이 인정했다. 그러나 우리 복식이 중국 콘텐츠에 등장하는 현상을 ‘한복을 빼앗으려는 것’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이 갈렸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 의복은 오랜 역사 속에서 서로 영향을 미치며 발달했기에, 서로 의복이 유사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반면에, 자연스러운 문화 전파로 보기엔 중국 문화로 편입시키려는 의도가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국이 정말 우리나라 문화를 하위 문화로 편입시키려는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이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으니 문화적 문제를 좀 더 날카롭게 보는 시선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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